[굿모닝 증시] 코로나19, 이젠 '블랙스완' 아냐…3월 급락 재현 가능성↓

2020-08-21 09:10:51 HomilyChart Korea

각국별 대응 및 치료제·백신 개발 진전
美FED 완화적 정책기조 지속 가능성 잔존
기업 펀더멘탈 및 수출지표도 회복세
HomilyChart (Korea)[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코스피지수를 추가 급락시킬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이 진행되고 있고 각국의 대응능력이 향상된 만큼 지난 3월과 같은 혼란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완화적 정책 기조도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큰 데다 기업 펀더멘탈과 수출지표도 예상 이상이기 때문에 코로나19 재확산을 버틸 체력이 남아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임성철 흥국증권 연구원=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2차 확산에 대한 공포감이 커진 데다 불확실한 경기 전망과 수익률 곡선 관리(YCC) 등 추가 부양조치에 대해 비관적인 내용을 포함하는 미 연준의 7 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이 공개되며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3.7% 떨어졌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더해 대북 리스크까지 터지며 큰 폭(-4.8%)으로 하락한 지난 6월15일을 제외하면 최근 3개월 간 최대 하락폭이다. 하지만 지난 3월과 같은 급락이 재연출되긴 힘들다.

먼저 코로나19에 대한 대응능력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최초 확산 시기와 달리 현재는 최소한의 위기 대응 체계가 갖춰졌고 국가 간 공조를 통해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도 많아졌다. 백신 및 치료제 개발 진전도 긍정적이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주요국 기업들은 경쟁적으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부는 성과를 보여 연내 개발 완료 및 공급할 계획이다. 미국의 모더나와 화이자, 중국의 시노팜은 3상 시험에 돌입했다.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도 옥스퍼드 대학 연구진과 지난 6월 3상 시험에 착수해 빠르면 10월 공급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우리나라와 러시아 등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연준의 완화적 정책 기조도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FOMC 의사록에 연준이 추가부양조치로 시장에서 받아들이고 있는 YCC에 회의적인 모습을 보이며 유동성 공급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자 유동성에 오르던 증시는 제동이 걸렸다. 오는 27~28일 예정된 잭슨홀 미팅과 다음달 FOMC에서 새 통화정책 발표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여전히 팽배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및 불확실한 경기지표들은 연준에 완화적 정책기조를 유지할만한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기업 펀더멘탈과 수출 지표도 예상 이상이다. 20일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 기준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 비율은 65.9%였다. 지난달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7.0% 감소하며 예상치인 -8.3%를 상회했다. 3월 이후 4개월만에 감소폭이 한자릿수로 줄어든 것이다. 특히 미국에 대한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7% 늘어났으며 중국에 대한 수출도 2.5% 증가로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최근 랠리에 대한 피로감이 겹쳐져 조정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가 최근 3개월 간 약 21.2% 급등하고 연고점(2437.53)에 도달하는 등 높아진 밸류에이션 부담감이 작용했다. 인도, 브라질을 제외하면 주요국 중 우리나라 증시가 가장 많이 상승한 점도 이번 급락의 요인으로 보인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최근과 같은 코로나19 확진자수 증가세가 지속될 경우, 사상 처음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내수 경기회복 지연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지난 2~3월처럼 증시가 다시 한 번 폭락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자라고 있다.

그럼에도 조정의 폭은 더 이상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폭락장 당시에는 코로나가 미지의 영역에서 발생한 '블랙스완'급의 이벤트였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주식시장 참여자들은 이미 코로나19 사태를 경험해봤기 때문에,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지속된다고 하더라도 3월의 폭락장은 재연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일상상활에서는 공중보건 목적 상 방역마스크를 그 어느때보다 철저히 써야할 때다. 주식시장에서는 증시 과열 우려 잔존, 미 의회의 추가 부양 합의 불확실성 등 또 다른 부담요인은 남아있긴 하지만 아직은 패닉과 투매라는 마스크를 쓸 때가 아니라고 판단한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