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코로나19 확산 추이 주목…"조정 가능성 높아"

2020-08-22 09:14:47 HomilyChart Korea

지난주 4.27% 하락, 2300선 턱걸이 마감
증권업계 "코스피 2200~2300선에서 움직일 것"
HomilyChart (Korea)[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미국 증시 호조에 힘입어 코스피지수가 전거래일 대비 30.37p(1.34%) 오른 2304.59에 마감한 2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0.08.21.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코스피는 이번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수 추이에 주목할 전망이다. 코로나19 2차 확산이 진행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에 대한 언급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경계감으로 조정의 가능성이 높으며 만약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될 경우, 실물 경제에 대한 부담으로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2407.49) 대비 102.9포인트(4.27%) 내린 2304.59에 마감했다. 주 초반 연휴간 늘어난 코로나19 확진자로 방역 강화 소식에 한차례 조정을 받았고, 2차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한차례 더 조정을 받았다. 다만 주 마지막 거래일에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2300선을 지켜냈다.

지난 한 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은 8693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5811억원, 외국인은 2740억원을 순매도했다.

변수가 된 것은 코로나19 확진자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회의록이었다. 지난 15일 광복절 집회 이후 200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타났고, 주 후반 300명대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코로나19의 재확산은 실물 경제 위축이란 점에서 단기 조정의 빌미가 됐다.

공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은 자신들의 수익률 곡선 제어가 대차대조표 확대를 부추길 수 있다며 과도한 유동성 공급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그간 글로벌 증시가 유동성에 의존해 상승했다는 점이 금융시장 전반에 영향을 주면서 코스피 3% 하락으로 이어졌다.

증권업계는 이번 주 코스피가 2200~2300선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 2차 확산이 이뤄지고 있어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확진자수 추이를 살펴보는 중립 이하의 주가 흐름 전개를 예상했다.

한대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만약 코로나19 의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3단계로 격상되면 모든 경제활동에 큰 충격을 준다"며 "현재 정부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2 주 평균 일일 확진자가 100~200명 이상이고, 일일 확진자수가 2배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이 주 2회 이상 발생할 경우 방역당국이 결정하게 되는데 이번주가 분수령"이라고 말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코로나19 2단계 격상 이후 투자심리가 급격히 훼손되고 있다"며 "우호적인 수급 여건에도 불구하고 증시 하락 압력이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과 중국간의 갈등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최근 미국과 중국이 무역합의 중간 점검 협상을 다시 조율한다는 긍정적인 소식이 나오고 있으나 이와 별개로 미국이 홍콩에 대한 특별지위 박탈에 대한 후속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미중 마찰이 아직 직접적이진 않으나 시간이 자날수록 시장이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측 추가 조치로 홍콩 대형은행 임원 대상 제재, 홍콩 대상 미국의 기수출 통제 등이 거론되고 있다"며 "1단계 무악합의 중간 점검 불확실성을 앞두고 대중 제재에 시장이 다소 부정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지수보단 상승 가능성이 있는 업종과 종목에 베팅하는 투자전략을 취하라고 조언한다.

한대훈 연구원은 "코로나19에 따른 경계감이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내수주 및 경기민감 업종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또 28일부터 시행되는 첨단재생바이오약 시행으로 정책적 모멘텀이 있는 헬스케어업종을 제외한 성장주에 대한 단기조정 가능성을 열어둬야한다"고 전했다.

노동길 연구원 역시 "주식시장이 조정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지수보다는 업종과 종목에 베팅하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며 "국내와 글로벌 코로나19 유행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언택트 관련 업종과 경기방어주가 상대적으로 나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