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개장전]]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지난주 코스피지수가 5개월 만에 2200선으로 올라왔지만, 그동안 시장을 이끌어왔던 BBIG7(바이오·배터리·인터넷·게임 관련 7개 종목)로 불리는 언택트 주도주들은 가격 조정을 받았다.
증시전문가들은 증시가 코로나19(COVID-19) 이전 수준까지 회복돼 단기적으로는 밸류에이션 부담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직 컨택트주(경기민감주, 가치주)들로 주도주가 바뀌기엔 이르지만 외국인이 매수하고 있는 언택주들에 관심을 가질 필요는 있다고 조언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2.37% 상승한 2201.19로 장을 마쳤다. 종가가 22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2월18일(2208.88) 이후 5개월만에 처음이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과 경기 민감주들의 반등으로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언텍트주들은 그동안의 상승 행진을 멈추고 조정을 받았다. NAVER는 한주간 7.7%가, LG화학은 2.5%, 카카오는 8.6%, 엔씨소프트는 6.8% 하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성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변화들이 가시화되고 있다"라며 "중국, 한국, 유럽은 물론, 미국 일부(뉴욕, 뉴저지) 등 상당수 지역에서 코로나19 진정세가 이어지고, 경제활동 정상화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중국의 2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3.2%로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듯이, 글로벌 주요국들도 경제활동 재개와 함께 코로나19로 인한 통화·재정·금융 정책에 힘입어 경기회복세는 이어갈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단기적으로는 과열,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불안심리를 자극할 변수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실적시즌에서 예상보다 부진한 결과가 나올 경우 투자자들의 실망감, 경기회복 속도에 대한 불안감으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했다.
업종별로는 컨택트주(경기민감주, 가치주)들이 주도주가 되기에는 이르지만, 관심을 가져야할 시기로 해석됐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컨택주로 관심이 이전되기에는 미국 시중 금리 가능성이 높지 않고, 미국 운송주들의 미국 운송주 실적 부진 우려가 남아 있다는 점, 중국 화학과 철강 제품 재고증가율이 높다는 점 등을 볼 때 부족한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중국의 수출보다 수입증가율이 높다는 점, 생산자와 소비자 물가 스프레드가 반전했다는 점, 국내 기업 이익추정치 하향 조정이 마무리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언택에서 컨택으로 이전되는 초기 상황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외국인 순매수 전환 초기 국면에서 관심이 높았던 화학, 자동차, 조선, 건설, IT H/W(하드웨어) 업종에 관심이 필요해보인다"고 설명했다.
정인지 기자 injee@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