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개장전]]/사진=머니투데이DB
코스피지수가 2200선을 두고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언택트(비대면) 등 기술주의 단기 조정 움직임에좀처럼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단기 조정 움직임 속에 투자자들은 기업실적이나 경제지표보다는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 대비 135.39포인트(0.5%) 떨어진 2만6734.71,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10.99포인트(0.34%) 하락한 3215.57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76.66포인트(0.73%) 떨어진 1만473.83으로 마감했다. 이른바 MAGA로 불리는 4대 기술주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알파벳(구글 모기업) △아마존이 모두 하락한 가운데 전기차 대장주인 테슬라도 약 3% 떨어졌다.
코로나19(COVID-19) 국면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기술주 종목들이 단기적 조정 국면에 들어선 모습이다. 국내증시 역시 마찬가지다. 전날 카카오와 NAVER는 4% 넘게 큰 폭으로 하락했다. 두 종목 모두 4거래일 연속 떨어졌다.
기술주의 단기적 조정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펀더멘털보다 이슈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국내증시 수급 주체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관과 외국인의 수급 영향력이 약화된 가운데 개인이 수급주체로 나서며 펀더멘털보다 이슈에 민감한 모습을 보이며 쏠림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며 "시장의 성격에 맞는 즉각적인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일 평균 코스피 거래대금이 6월 13조원, 7월 11조6000억원으로 역대 기록을 깨고 있다. 이 중 개인 거래 비중은 약 70%로 말 그대로 동학개미가 이끄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가장 주목 받는 건 코로나19 백신 이슈다. 미국 제약사인 모더나에 이어 다국적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까지 긍정적인 코로나19 백신 임상 결과를 내놓았다. 전날 뉴욕증시 역시 아스트라제네카의 결과에 힘입어 장초반 오름세를 보였다.
미·중 무역 갈등도 주요 이슈다. 최근 미국은 홍콩특별지위를 박탈하는 양국 무역 갈등은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공산당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배제하겠다고 밝히는 등 수위 조절에 들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중 갈등은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한 내용들이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는 게 문제"라며 "글로벌 변동성을 키우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김태현 기자 thkim124@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