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증시] 2300 뚫은 코스피…코스닥은 바이오랠리 '기대'

2020-08-06 09:42:17 HomilyChart Korea

코스피 1년 10개월 만에 2300선 돌파
코스닥 바이오 관련 PER 2015년·2017년 보다 낮아
재고 사이클 저점 확인되면 국내 IT기업 관심 가져볼 만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1430선까지 떨어졌던 코스피가 1년 10개월 만에 2300선을 돌파하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도 추가 부양책 합의에 대한 기대감과 월트디즈니(8.8%) 등 일부 기업의 양호한 실적에 힘입어 3대 지수 모두 상승 마감했다.

HomilyChart (Korea)[이미지출처=연합뉴스]

◆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국내 증시는 개인들의 대규모 순매수에 힘입어 2018년 10월 초 이후 처음으로 코스피가 2300포인트를 웃돌았다. 정부의 뉴딜 펀드 조성과 이에 따른 2차 전지 업종이 급등한 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증시가 고용 불안에도 불구하고 추가 부양책 협상 지속, 개별 기업 호재 재료를 바탕으로 상승세를 보인 점은 투자 심리 개선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 약세 기조 속에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보인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다만 미국 고용지표가 쇼크 수준으로 위축됐다는 점은 향후 지수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코넬대가 경제 재개로 고용됐던 노동자 중 31%가 재해고 당했고 26%가 해고를 언질 받았다는 여론 조사 결과를 발표하자 시장의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추가 부양정책은 민주당이 일부 기금을 줄이고 백악관이 추가 실업급여 금액을 400달러로 늘리는 선에서 합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민주당과 공화당이 추가적인 협상에 돌입했으며 빠르면 이날 오전 결과가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추가부양정책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점에서 투자심리는 빠르게 개선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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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환 메리츠증권 연구원= 코스닥시장에서도 바이오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 코스닥은 2년 5개월마다 바이오 랠리가 진행되고 있다. 이미 2015년과 2017년의 상승했던 기간과 상승 폭은 현재 증시에서 이미 실현됐다.

지금 수준의 가격이 걱정된다는 의견도 있지만, 지금은 기업의 이익이 뒷받침되고 있다. 주가는 상승하지만, 코스닥 건강관리 섹터의 PER은 상승하지 않고 있다. 되려 2015년과 2017년 버블이 시작되기 전 수준에 불과하다. 코스닥, 특히 바이오 업종에 대해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는 이유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7월 증시를 돌이켜 보면 시장 분위기가 변화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를 중심으로 비대면(언택트) 컨셉의 주도 주들이 선전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장기간 소외됐던 경기민감, 가치 주 종목의 회복도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기계(16.2%), 운수장비(14.6%), 철강 금속(13.1%) 은 상반기 거래소 업종 중 하위권에 머물렀지만 최근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

HomilyChart (Korea)

외국인의 매도 속도가 감속됐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 하다. 8월 들어 매도 우위가 나타나곤 있지만 달러 인덱스 하락과 국내 증시 이익 전망치의 바닥 확인으로 외국인의 수급에 변화가 나온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 완전히 돌아왔다고 말하긴 이르다. 달러 약세 흐름이 5월 중순 이후 2개월 이상 이어지고 있지만, 글로벌 주식형펀드 자금 흐름이 유의미하게 늘어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 7월 국내 증시서 순매수는 삼성전자에 집중됐고, 이달 들어선 2차전지를 중심으로 순매수를 형성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다변화된 사업을 포함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달리 경기사이클과 함께 움직이는 종목이다. 외국인의 순매수가 집중되기 위해선 지금의 재고 사이클이 저점에 있으며, 미국 정부의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이 나올 수 있다는 확신이 필요하다. 이러한 신호들이 확인된다면 국내 IT 업종 전반에 대한 비중을 높이는 것이 매력적인 투자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