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세제 완화 발언도 지수 상승에 영향
17일 코스피지수는 소폭 상승해 2200선을 회복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15일(종가 2201) 2200을 넘었지만 16일에는 다시 2183.76까지 후퇴했었다.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7.43포인트(0.80%) 오른 2201.19로 장을 마쳤다. 개인이 차익실현에 나섰지만 외국인과 기관 동반 순매수가 지수를 떠받쳤다. 개인은 1081억원을 시장에 팔았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31억원, 362억원을 샀다.코스피가 상승 마감한 1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7.43포인트(0.80%) 오른 2201.19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코스피지수는 중국의 2분기 경제지표가 기대에 못 미친 점과 미·중 갈등 관련 소식을 전날 어느 정도 선반영하면서 이날 부담을 덜어내고 소폭 상승 출발했다. 뉴욕 장 마감 이후 내주 발표될 미국의 추가 부양 법안에 급여세 인하가 포함되지 않으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란 보도가 나온 점도 투자심리 회복에 기여했다.
업종별로는 운송장비와 증권 업종이 강세였다. 운송장비 업종은 정부의 그린뉴딜 관련 친환경차 공급 확대 계획으로 자동차 관련주에 외국인 수급이 유입되며 강세를 보였다.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는 각각 6.82%, 4.25% 올랐다.
증권은 2분기 호실적이 예상되면서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키움증권(039490)과 미래에셋대우(006800)는 각각 9.34%, 4.49% 올랐다. 다른 증권주들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특히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이달 말 정부가 발표할 금융세제 개편안과 관련해 "주식시장을 위축시키거나 개인 투자자들의 의욕을 꺾는 방식이 아니어야 한다"고 밝히면서 주식 거래비용이 줄어들 것이란 기대감도 증권주 강세에 기여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5일 증권거래세를 0.25%에서 0.15%로 점진적으로 낮추는 대신, 양도 차익 2000만원 이상에 대한 금융투자소득세를 신설하는 ‘금융세제 선진화 추진 방향’을 발표했다. 금융세제 개편안은 보완을 거쳐 이달 말 확정될 예정이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8.15포인트(1.05%) 오른 783.22로 마감했다. 장 중 외국인이 순매수 전환하며 1% 넘게 올랐다. 개인과 기관은 919억원, 66억원을 팔았고 외국인은 1041억원을 사들였다. 업종별로는 전날에 이어 반도체, IT하드웨어가 강세를 보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유럽 등에서 치료제·백신 개발에 관한 희망적인 뉴스들이 증시 상승의 동력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다비 기자 dabe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