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개장전]](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지난 21일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 모습.
코로나19(COVID-19) 재확산 우려가 여전하다. 국내 신규 확진자수가 200명대로 떨어졌지만 안도할 상황은 아니다.
그렇다고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바로 시행하기도 어렵다. 경제에 미칠 여파가 걱정되기 때문이다. 수도권 초·중·고의 등교 중단으로 사실상 '3단계 격상'과 비슷한 수준의 메시지를 던지는 방식을 취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정부가 방역과 경제,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고육책이다.
주식 시장 역시 앞으로 코로나19 재확산 강도와 여파, 3단계 거리두기 시행 여부 등에 주목하고 있다.
앞으로 다가올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미국의 추가 경기 부양 협상, 미국 대선 등 대형 이벤트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언택트(비대면) 등 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성장주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5(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관망세를 나타내며 업종별 차별화가 두드러졌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60.02포인트(0.21%) 내린 2만8248.44로 장을 마쳤다.
반면 S&P 500 지수는 12.34포인트(0.36%) 오른 3443.62, 나스닥지수는 86.75포인트(0.76%) 오른 1만1466.47로 마감했다.
최근 단기간 반등세를 이어온 국내 증시는 미국의 비교적 부진한 소비자신뢰지수 발표 등에 따라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또 구윤철 국무조정실장이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수위와 관련 "언제든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불확실성이 높아진 점도 변수다.
개인투자자의 주식 매수 행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를 비롯해 국내 증시 수급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저점 이후 반등을 주도한 개인투자자의 증시 주도력이 반등 초반에 비해 다소 낮아졌다"며 "아직 개인 외에 뚜렷한 매수 주체가 부재한 상황은 향후 수급적 공백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며 우려했다.
이날 장 중 발표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에 따라 투자 심리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동호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앞으로 주식 시장에서 성장성에 대한 프리미엄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저성장 시대에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했고, 바이러스 문제는 상시적 리스크 요인이 됐으며, 고강도 정책 대응으로 저금리 국면이 더 장기화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연초 이후 주식 시장 상승은 성장주가 주도하고 있다"며 "주식 시장에서 성장성의 주가 퍼포먼스 차별성은 과거보다 더 뚜렷해졌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최근 의미 있는 주가 조정을 보인 언택트 관련주, 바이오 관련주, 성장성이 높지만 아직 주가에 반영되지 않은 시스템 반도체 관련주, 전기차·수소차 및 관련 부품주, 5G 관련주, K-푸드 관련주 등을 추천했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많은 시장 참여자들이 증시 랠리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조정이 온다면 어디에서 올 것인지, 동학개미운동으로 대변되는 개인투자자의 주식 순매수 행진이 언제쯤 끝날지 등에 대한 고민이 크다고 진단했다.
한 연구원은 "미국 대선 등 대형 이벤트가 산재해 있어 단기적으로 주식 시장 대응 난이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현재 시점에서 추가 매수보단 이익을 실현하고, 증시 조정 때 반도체, 시클리컬(경기민감), 언택트 중심의 포지션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도윤 기자 justice@